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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암에 빠져도 생존한 사람이 있다? 가능할까?

 

영화에서 자주 나오는 장면이 악인 혹은 주인공이 용암에 빠지는 것입니다. 과거 터미네이터의 주인공이었던 아놀드 슈왈츠제네거가 그랬고 반지의 제왕의 골룸 역시 용암에 빠지면서 생을 마감했죠. 영화에서는 극적인 연출을 위해 이런 장면을 만들었지만 사실 용암에 빠진다는 것은 상상도 하기 싫은 일이기도 합니다.

<용암에 빠지는 골룸, 반지의 제왕(gfycat)>

그런데 역사적으로 보면 몇몇 사람들이 용암에 빠진 적이 있었고 그 중에는 생존자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 뜨겁다는 용암에 빠졌을 때 대체 무슨일이 발생하는 것이며 생존자는 어떻게 생존할 수 있었을까요?

<shutterstock>

 

 

▶ 위의 질문에 앞서 용암에 대해 먼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구의 표면은 생물이 살기에 적당한 환경 즉, 적당한 범위의 온도를 가지고 있지만 땅 깊숙한 곳은 매우 뜨겁습니다. 뜨거운 지하온도로 인해 80~160km의 깊이의 땅속에 있는 암석들은 녹게 되는데 이렇게 암석이 녹은 액체가 바로 ‘마그마’이죠. 

<gfycat>

마그마는 수증기나 이산화탄소, 이산화황 등 기체가 많이 들어 있는 액채로 무게는 일반 암석보다 가볍습니다. 가벼운 마그마는 암석들을 타고 지표면을 향해 서서히 올라오는데 그러다 땅속 3km 정도 깊이에 커다랗게 고여 있게 됩니다.

<용암별 특징, 자체제작>

▶이런 마그마는 지각의 변동 혹은 여러 원인들로 인해 밖으로 분출하게 되는데 이렇게 분출된 것이 용암입니다. 용암은 그 안에 들어있는 이산화규소(Silica, SiO2)의 성분에 따라 다른 특징을 보이는데 표에서 볼 수 있듯이 용암의 이산화규소 함량이 높을수록 보통 온도는 낮고, 점성도가 높아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보통 용암의 온도는 700~1,250도 사이이며 점성도와 밀도가 매우 높죠. 예를 들어 물의 밀도가 1000 kg/m3에 반해 용암의 밀도는 3100 kg/m3로 대략 물보다 3배가 높은 밀도를 갖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용암의 점성도 역시 매우 높은데 그 점성도는 일반 콘시럽 혹은 땅콩잼의 그것보다 높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아주 희박한 생존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사람의 밀도는 대략 985 kg/m3라고 알려져 있죠. 이는 용암의 밀도보다 훨씬 낮기 때문에 용암에 사람이 빠지게 되면 물에 빠질때 처럼 바로 깊이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용암의 표면에 떠있게 됩니다. 더욱이 용암은 점성도도 높기 때문에 용암에 빠진 사람이 바로 깊이 빠져들어가는걸 방지합니다.

<용암위를 걷는다, shutterstock>

이런 이유로 용암에 빠진 사람은 진흙 혹은 늪을 기어서라도 갈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는 것이죠. 물론 이 모든 일은 사람이 즉사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발생할 수 있는 아주 작은 가능성입니다. 

<  Ol Doinyo Lengai, 온도가 낮아서 검은색을 띄고 있다.(iflscience)>

▶실제로 탄자니아에는  Ol Doinyo Lengai라는 화산이 있는데 2007년에 이곳을 등반하던 사람이 이 화산의 용암에 떨어지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었습니다. 그런데 용암에 떨어졌음에도 이 사람은 전신의 심한 화상을 입긴 했지만 생존해서 용암을 빠져 나올 수 있었는데 그 이유가 바로 위와 같은 용암의 특징 때문이었습니다.

 

 

이 화산의 용암은 평균온도가 510도로 일반 용암(700~1,250도)보다 상당히 낮습니다. 따라서 510도의 온도인 용암에 떨어진 이 사람은 매우 뜨거워도 바로 즉사하지는 않았으며 또한 밀도와 점성도가 높다보니 가라앉지 않고 떠있을 수 있었던 거죠. 더욱이 떨어졌던 장소는 용암이 강물처럼 흐르고 있었는데 이로인해 이 사람은 가라앉지 않고 흐르는 용암을 타다 근처의 암석으로 기어 나갈 수 있었던 것입니다.

<순식간에 타버린다>

그러나 이런 아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용암에 빠졌을 때 생존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니 용암 근처 투어를 갈 경우에는 항상 안전에 유의를 해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