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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는 왜 날다가 쉽게 거꾸로 착륙할 수 있을까?

 

박쥐가 어떻게 거꾸로 착륙을 쉽게 하는 지를 알려면 우선 박쥐의 가문 내력에 대해서 아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박쥐는 포유동물 중에 날 수 있는 유일한 종입니다. 애초부터 박쥐가 날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고 보이며 꽤 오래전에는 동굴에서 살던 쥐와 비슷한 동물이 었을지도 모른다고 과학자들은 설명하고 있죠.

포유동물 중 유일하게 날 수 있는 박쥐는 사실 새보다 날개의 힘이 약합니다. 날개의 힘이 약하기 때문에 멀리 날기 위해서는 필요없는 근육은 필요가 없게 된 것이죠. 이 때문에 박쥐는 다리 근육이 적고 힘줄만 남아 무게를 줄이고 날 수 있게 된 대신에 다리 근육이 없어 지금은 도저히 걷는게 힘들고 다리를 이용해서 간신히 매달릴 수만 있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즉, 다른 포유동물들과는 다르게 흡혈박쥐를 제외한 다른 종류의 박쥐들은 다리를 이용하여 걷거나 뛰기가 힘든 것이죠. 

 

 

 

 

이런 이유로 박쥐는 여타 포유동물과는 다리를 사용하는데 어색할 수 있지만 반대로 일반 조류들은 하기 힘든 일들도 쉽게 하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천장에 거꾸로 착륙하는 일입니다. 박쥐는 쥐처럼 몸이 작지만 다리 근육은 매우 없는 동물이죠. 그러나 상대적으로 날개는 뼈, 근육, 힘줄로 구성돼 있어 다리나 몸에 비해 크고 무겁습니다.

 

박쥐의 날개는 얇은 피부로 이뤄졌는데 이 날개를 ‘비막’이라고 부르며 몇몇 과학자들은 박쥐의 손가락 사이의 피부가 늘어나 날개막되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런 얇은 막은 현미경으로나 볼 수 있는 미세한 털로 뒤덮여 있는데 이 털이 박쥐가 부드럽게 비행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아주 작은 털들이 날개 위를 흘러가는 공기의 속도와 방향을 감지할 수 있고 이를 이용하여 부드러운 비행이 가능한 것이죠. 이런 모든 특징들과 더불어 상대적으로 무거운 박쥐의 날개는 일반 조류들은 하기 힘든 관성력을 만들어 몸의 방향을 쉽게 바로잡는데 활용될 수 있습니다. 

 

이는 고양이가 높은 곳에서 떨어질 때 몸을 뒤집어 발부터 착지하는 정위반사를 하는 것처럼 박쥐는 무거운 날개를 이용해 무게중심을 바꿔 쉽게 착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미국 브라운대 교수팀은 박쥐가 무거운 날개를 활용해 천장에 거꾸로 쉽게 착륙한다는 사실을 실제 연구를 통해 밝혀냈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초고속 카메라를 이용하여 날아가는 박쥐가 천장에 매달리는 모습을 촬영하기 시작했고 이를 분석한 결과 날아다니다가 천장에 매달리기 위해 접근할 때는 한쪽 날개를 몸 쪽으로 오므리는 대신 반대쪽 날개를 최대한 펴서 날갯짓을 하여 비대칭적으로 날개를 움직여 공중에서 반 바퀴 회전한 뒤 천장에 발을 내딛는 다는 것을 알아낸 것이죠. 

이를 더 명확히 입증해 보기 위해 박쥐 날개의 무게를 파리처럼 가볍게 바꿔 박쥐의 착륙동작을 똑같이 시뮬레이션 해보자 박쥐의 성공적인 착륙은 어렵게 되었다고 합니다. 즉, 무거운 날개가 거꾸로 착륙할 수 있도록 만드는 박쥐만의 중요한 요소인 것이죠.